역사/조선

조선의 스물다섯 번째 왕, 철종

곰곰이생각 2025. 7. 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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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령에서 왕으로, 세도정치의 그림자 속 철종

 

0. 왕릉 위치와 왕릉 사진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26 (원당동)에 위치한 서삼릉(西三陵) 내에 있습니다. 철종의 왕릉은 **예릉(睿陵)**으로, 철종과 철인왕후 김씨의 능이 한 언덕에 나란히 조성된 쌍릉(雙陵) 형태입니다.

 

 

1. 왕과 관련한 키워드는 무엇이 있을까.

 

철종과 관련한 주요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강화도령: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강화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는 점에서 붙여진 별칭입니다. 이는 그의 즉위가 순전히 외척 세력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음을 상징합니다.
  • 세도정치: 헌종 대에 이어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철종은 허수아비 왕에 불과했으며, 모든 국정은 외척에 의해 좌지우지되었습니다.
  • 삼정 문란: 전정(田政), 군정(軍政), 환곡(還穀)의 폐단이 극심해져 백성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으며, 이는 전국적인 민란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 임술농민봉기: 1862년(철종 13년) 진주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농민 봉기로, 삼정 문란에 대한 백성들의 저항이 폭발한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 천주교 확산: 세도정치와 민생 파탄 속에서 천주교가 민중에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훗날 대규모 박해의 배경이 됩니다.
  • 서양 세력의 접근: 영국, 프랑스 등 서양 열강의 통상 요구와 이양선 출현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조선은 대외적인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 왕권의 약화: 세도정치로 인해 왕권이 극도로 약화되었고, 왕실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2. 타임라인 별 업적 

 

  • 1849년 (철종 즉위년): 헌종 승하 후 순원왕후의 지명으로 강화도에서 왕으로 추대되어 즉위. 순원왕후의 수렴청정 시작. 안동 김씨 세도정치 절정.
  • 1851년 (철종 2년): 순원왕후 수렴청정 철회, 철종의 친정 시작. 철인왕후 김씨(안동 김씨) 책봉.
  • 1853년 (철종 4년): 삼정 문란 시정 노력 (삼정이정청 설치 등).
  • 1856년 (철종 7년): 순조의 인릉 천장 (파주에서 현재 서초구 내곡동으로).
  • 1860년 (철종 11년): 동학 창시 (최제우).
  • 1862년 (철종 13년): 임술농민봉기(진주 민란) 전국 확산. 삼정이정청 재설치 및 박규수 등을 안핵사로 파견하여 민란 수습 노력.
  • 1863년 (철종 14년): 철종 승하.

 

3. 타임라인 별 업적에 대한 왕의 서사와 역사적인 사건들

 

철종은 조선의 스물다섯 번째 왕으로, 그의 즉위는 조선 후기 세도정치의 비극적인 단면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헌종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왕실의 적통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씨(순조의 왕비이자 안동 김씨)는 강화도에 유배되어 있던 전계대원군(정조의 이복동생 은언군의 서자)의 셋째 아들 원범을 지명하여 왕위에 앉혔습니다. 이가 바로 철종입니다. 그는 왕족이었지만,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도로 유배된 집안의 자손으로, 농사꾼으로 살아가던 평범한 강화도령이었습니다. 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은, 안동 김씨 세력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꼭두각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강화도령의 즉위와 세도정치의 절정 (1849~1851년): 1849년(철종 즉위년), 철종은 19세의 나이로 즉위했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순원왕후의 수렴청정 아래 안동 김씨에게 있었습니다. 순원왕후는 자신의 친정 조카인 김문근의 딸을 왕비(철인왕후)로 삼아 안동 김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이로써 안동 김씨는 순조, 헌종에 이어 철종 대에 이르러 세도정치의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비변사를 중심으로 모든 국정이 운영되었고, 주요 관직은 안동 김씨 일족과 그들에게 줄을 댄 인물들이 독점했습니다. 매관매직은 공공연하게 이루어졌고,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극에 달했습니다. 왕은 이름만 있을 뿐, 국정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은 거의 없었습니다.

친정 시작과 삼정 문란의 심화 (1851~1862년): 1851년(철종 2년)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이 철회되고 철종의 친정이 시작되었지만, 이는 명목상의 친정일 뿐이었습니다. 철종은 학문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이미 견고하게 뿌리내린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삼정(三政)의 문란이었습니다. 전정(토지세), 군정(군포), 환곡(곡식 대여 제도)은 관리들의 수탈과 착취의 수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토지 대장은 조작되어 세금이 과도하게 부과되거나, 이미 죽은 사람에게도 군포가 부과되는 백골징포(白骨徵布), 어린아이에게 군포를 물리는 황구첨정(黃口簽丁) 등의 폐단이 만연했습니다. 환곡은 이자가 과도하게 붙고 강제로 나누어주는 고리대금업으로 변질되어 백성들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갔습니다. 철종은 이러한 폐단을 해결하고자 1853년(철종 4년) **삼정이정청(三政釐整廳)**을 설치하는 등 개혁을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외척과 결탁한 탐관오리들의 저항이 워낙 심했기 때문입니다.

임술농민봉기 (1862년): 삼정 문란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은 결국 대규모 봉기로 이어졌습니다. 1862년(철종 13년) 경상우병사 백낙신의 탐학에 맞서 진주에서 유계춘을 중심으로 임술농민봉기가 발생했습니다. 이 봉기는 삽시간에 전국으로 확산되어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삼남 지방은 물론 제주도까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민란이 일어났습니다. 백성들은 탐관오리들을 처벌하고 삼정의 폐단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며 관아를 습격하고 부호들의 재산을 약탈했습니다. 철종은 민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박규수(朴珪壽) 등을 안핵사(按覈使)로 파견하여 민심을 수습하고, 삼정이정청을 다시 설치하여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했고, 세도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철종실록』,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임술농민봉기')

천주교 확산과 서양 세력의 접근: 민생고가 심화되면서 백성들은 새로운 사상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서학으로 탄압받던 천주교는 오히려 민중 속으로 깊이 파고들며 확산되었고, 1860년(철종 11년)에는 최제우에 의해 민족 종교인 **동학(東學)**이 창시되는 등 사회 변혁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서양 열강의 압력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서양의 이양선들이 조선 해안에 자주 출몰하여 통상을 요구하거나 측량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조선 사회에 큰 불안감을 안겨주었으며,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조선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철종은 이러한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무력한 왕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철종의 승하와 세도정치의 종말: 철종은 병약한 몸으로 재위 기간 내내 고통받았으며, 세도정치의 그림자 속에서 왕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1863년(철종 14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승하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흥선대원군이 등장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철종의 재위 기간은 조선 왕조가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던 시기였으며, 이는 훗날 개항과 근대화의 격동기를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총 3,000자 이상 유지)

 

4. 왕과 관련된 추천 도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8권 헌종·철종실록
  • 저자: 박시백
  • 출판사: 휴머니스트
  • 요약: 만화로 풀어낸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중 헌종과 철종 시대를 다룬 부분으로, 세도정치와 임술농민봉기 등 주요 사건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조선왕 독살사건 2: 영조 정조 순조 헌종 철종 고종 순종
  • 저자: 이덕일
  • 출판사: 다산초당
  • 요약: 철종을 포함한 조선 후기 왕들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추적하는 책입니다.
  • 강화도령 철종: 조선의 마지막 세도정치 시대
  • 저자: (확실하지 않음 - 특정 저자를 찾기 어려움. 철종 관련 연구서나 대중 역사서 중 강화도령 키워드를 포함한 책을 찾아볼 것)
  • 출판사: (확실하지 않음)
  • 요약: 강화도에서 왕위에 오른 철종의 삶과 그가 재위했던 세도정치 시대를 다룬 책입니다. (추측입니다: 이 제목의 책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철종의 생애와 세도정치를 다룬 일반 역사서를 찾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 철종실록 역주본
  • 저자: 국사편찬위원회
  • 출판사: 국사편찬위원회
  • 요약: 철종 시대를 다룬 조선왕조실록 원문을 번역하고 주석을 단 학술 자료로, 심층적인 연구에 필수적인 도서입니다. (번역자 다수)

출처 및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 우리역사넷 (contents.history.go.kr)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 『철종실록』 (sillok.history.go.kr)
  •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 (www.heritag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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