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딸이 한국 사람과 결혼할 뻔 하였다? 카테리나 티코노바와 한국인 열애설의 전말
푸틴의 딸이 한국 사람과 결혼할 뻔 하였다? 카테리나 티코노바와 한국인 열애설의 전말
푸틴의 가족과 두 딸의 신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부인 류드밀라 슈크레브네바와의 사이에서 두 딸을 두었지만, 공식 석상에서 가족을 언급하거나 함께 등장한 적은 거의 없다.
첫째 딸 마리야 보론초바는 1985년생으로 소아내분비학자로 활동 중이며,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는 1986년생으로 물리학·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인공지능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카테리나 티코노바의 학력과 경력
카테리나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대와 모스크바대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학문적 경력 외에도 로큰롤 곡예댄스 선수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위를 기록한 이력이 있다. 이후 모스크바대 산하 연구기관과 국가지적개발재단(NIDF)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으며, 2020년에는 17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프로젝트 ‘이노프라티카’ 소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인 남성과의 만남과 열애설
카테리나와 한국인 남성의 인연은 19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 해군 예비역 장성 출신 윤모 씨의 아버지가 주러시아 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윤씨는 모스크바의 국제학교에 다녔다. 이곳에서 카테리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며 친분을 쌓았고, 학교 행사 등을 계기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이후 삼성전자 모스크바 법인에서 근무했고, 두 사람은 2010년 전후로 교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0년 12월 국내 언론에서 두 사람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열애설은 급속히 퍼졌다.
결혼설 보도와 양측의 부인
결혼설이 보도되자, 윤씨와 가족, 그리고 푸틴 대통령 공보실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미 양국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신변 노출에 따른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윤씨는 삼성전자 모스크바 법인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카테리나는 ‘예카테리나 푸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2015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그녀가 푸틴의 딸임을 폭로하며 ‘카테리나 티코노바’라는 이름이 공개됐다.
결혼 무산 이후의 행보와 재혼, 이혼
한국인과의 결혼설이 무산된 이후, 카테리나는 2013년 푸틴의 오랜 친구이자 로시야 은행 2대 주주인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 키릴 샤말로프와 결혼했다. 키릴은 결혼 직후 러시아 최연소 억만장자 중 한 명이 되었으며, 부부는 프랑스 비아리츠에 고급 빌라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2018년 이혼했다.
최근 공식석상 등장과 의미
2024년 6월, 카테리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영상으로 참석하며 이례적인 공개 행보를 보였다. 이는 푸틴의 두 딸이 동시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드문 사례로, 러시아 내외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녀는 현재도 모스크바대와 관련 연구기관에서 활동하며, 러시아의 과학기술·AI 분야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결론: 국제적 관심을 모은 사생활과 그 파장
카테리나 티코노바와 한국인 남성의 결혼설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최고 권력자의 가족과 한국인의 인연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사건은 정치 지도자의 사생활이 국제적 관심과 외교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열애설은 양국 언론과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푸틴 가족의 베일에 싸인 사생활을 드물게 엿볼 수 있었던 사건으로 기록된다.